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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식

동물)나무늘보에 대해 알아봅시다

포유강 빈치상목에 속하는 동물.

그야말로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동물로, 한국어는 나무와 느림보의 합성어인 나무늘보, 영어로는 Sloth(나태)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빈치류의 동물. 일본어로도 게으름뱅이를 의미하는 나마케모노(なまけもの, 樹懶)이다. 프랑스어 Paresseux나 독일어 Faultiere, 네덜란드어 Luiaards, 스페인어 Perezoso도 마찬가지로 나태함이나 게으름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터키어의 tembel hayvan은 아예 '게으름뱅이 동물'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러시아어에서는 ленивый(게으르다)라는 형용사에 파생된 ленивец를 의미한다. 특이하게 그리스어인 βραδύποδας(vradipodhas)는 '저녁에 걷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같은 나무늘보에 속하는 종들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은 개미핥기로 둘 다 유모목에 속한다. 과거에는 아르마딜로와 함께 '빈치목'이라는 분류군에 속해있었지만. 현재 아르마딜로는 피갑목이라는 별도의 분류군에 속한다. 다만 유모목이나 피갑목이나 상목수준에서는 빈치상목(Xenarthra)이라는 동일한 분류군에 속하므로 다소 거시적인 관점에서보자면 어느정도 유연관계에 속한다. 코끼리와 듀공과 바위너구리와 코끼리땃쥐가 모두 다른 목에 속하기는 하지만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하므로 분류학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

너무 느린 움직임 탓에 무능력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실은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을 한 케이스다. 움직임이 느린 것은 근육량이 적기 때문인데 그 덕에 에너지 소모량도 적다. 신진대사가 극단적으로 느려서 적은 양의 먹이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는데 1주일에 한 번 배설할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체중도 매우 가벼워서 나무에 매달린 채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너무 안 움직이는 탓에 역으로 의태가 되어 생각보다 천적도 많지는 않다. 여기에 보태서 잠도 굉장히 많다. 하루에 18시간을 잠으로 보내며, 심지어 식사 중에 졸기도 한다고 한다. 땅바닥에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 1주일에 한 번씩 내려오는 건 배설을 하기 위해서다.

주식은 나뭇잎인데 문제는 이 나뭇잎이 영양가가 너무 없고 뱃속에 들어가서 1달이 넘게 있어도 소화가 거의 안 될 정도라는 것.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너무 적어 차라리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는 쪽으로 진화했다. 이 때문에 현재의 나무늘보들은 하루에 나뭇잎 3개 정도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이다. 하지만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는 먹이가 잔뜩 공급되는 동물원에서는 야생에 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 다만 어디까지나 야생에 비해서지 느리고 잠이 많은건 여전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1개 나무당 1마리의 나무늘보가 서식하며, 나무늘보들도 기왕이면 튼튼하고 약초 효능이 있는 나무를 선호해서 나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나무에 매달려 살기 때문에 털이 거꾸로 나며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털에 녹조류가 끼기도 한다. 다만, 이 녹조는 오직 나무늘보에게서만 자란다고 한다. 털 내부에는 최대 900마리의 나방과 딱정벌레의 서식처가 되어 공생하는데, 이들은 서식처가 되어주는 대신 나무늘보 털속에 자랄 수 있는 해로운 진드기와 세균들을 먹어치우며 살고 있다. 또한 최대 81종의 곰팡이가 자라는데 이들도 서식처를 제공받는 대신 주변에 항생 물질을 분비해 나무늘보를 감염의 위험에서 지켜주고 있다.

이렇게 나름대로 적응하긴 했지만 그래도 멸종위기종에 속하는데, 이들의 서식지이자 유일한 보호막에 해당하는 정글이 빠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기 때문. 발 빠른 동물들은 화전민이나 벌채지역을 피해서 근처의 정글로 옮겨가기라도 하지만 이 느려터진 녀석은 그것마저도 못한다.

가장 큰 천적은 맹금류. 저 옛날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오프닝에선 웬 독수리 한 마리가 멀리서 날아와 나무에 매달린 나무늘보를 채가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끔 소형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일도 있다고 한다.

치타가 전력질주할 때 110 km/h로 달리는데, 나무늘보들은 전력질주하면 200 m/h(약 5.56 cm/s)로 치타보다 약 500배 정도 느리다. 드물게 빠르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바로 물에 빠졌을 때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나무늘보가 물에 빠지자 나무늘보답지 않게 재빠른 움직임으로 헤엄쳐서 육지로 나왔는데 나레이션에서 하는 말이 "지금 저 나무늘보는 생애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였다.

하지만 물이 아닌 땅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얄짤없다. 나무늘보는 신체적 구조상 땅에선 잘 걸을 수 없기 때문에 기어다녀야 한다. 사실 물에 빠졌을 때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인데, 지상에서보다야 빠르게 허우적거리긴 하지만 그마저도 퇴화된 근육 때문에 잠시 빠르게 움직이다 곧 탈진해버린다고 한다. 거기다 물에 빠진다고 항상 빨라지는 건 아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고 있는 듯하다. 나무늘보가 장거리 이동을 해야할 때 강을 이용한다는데 그 장면을 찍은 것인 듯.

그렇다고 우습게 보지 말 것.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봐도, 땅바닥에 떨어져 느리게 걸어가면서도 카메라가 다가오면 이빨을 들이대며 날카로운 발톱을 마구 휘둘러댄다.

참고로 하루 종일 발톱을 이용해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탓에, 발톱이 상당히 흉악하게 진화했다. 상아와 비슷한 형태로 그보다 훨씬 심하게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는데 매우 굵고 단단하며 뾰족하다. 장성한 나무늘보의 발톱에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비슷한 발톱을 가지고 있는 큰개미핥기의 경우 재규어와 퓨마의 공격을 막아내는 일도 있다고 한다.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이 새끼 때는 눈이 초롱초롱한게 미칠듯이 귀엽다. 다만 일반인은 맨손으론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 새끼 때부터 발톱이 흉악하다. 발톱으로 장난치다가 손이 찢어지는 수가 있다. 새끼 나무늘보는 호기심이 왕성해 눈에 보이는 것마다 팔을 휘휘 저으며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데, 심지어는 아이가 칭얼거릴 때와 같이 귀여운 울음소리를 내기 때문에 더욱 귀엽게 보인다.

더불어 느린 것도 그냥 느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위장술이 꽤나 뛰어나다. 몸 빛깔이 나무와 똑같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풀이나 잎을 등 뒤에 매달고 다니면서 그야말로 꼼짝없이 가만히 있기에 초보자는 찾기도 어렵다. 꼭 힘이 강해야만 생존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증명한 동물.

잘못 건드리면 공격성을 드러내는데 이 때는 꽤 빨라진다. 이빨까지 드러내면서 길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공격을 한다. 나무늘보가 느리니까 얕보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건 오산이다. 겉모습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하지 말자. 나무늘보를 잡고자 나무로 올라가는 맹수들도 나무늘보에게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무늘보라고 목숨 걸리는 일에까지 느린 건 아니다. 아니 애초에 이동이 느린 거지 그 이외의 것까지 느린 게 아니다.

만약에 나무늘보를 꼭 나무에서 내려야 하는 사정이 있다면 끌어내리려고 하지 말고 들어올릴 것. 휜 발톱이 나무를 꽉 잡고 있기 때문에 끌어내리려고 하면 죽어도 안 떨어진다. 일단 들어올려서 발톱을 잡고 있는 나뭇가지로부터 벗겨내야 한다.

어떤 연구팀은 나무늘보를 2년 동안이나 관찰·연구한 끝에 결국 포기했으며, 19세기의 동물학자이자 최초의 자연 보호 구역을 주장한 찰스 워터턴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가장 낭비하고 있는 최악의 동물"이라고 평했다. 그래서 자연의 혜택이 넘쳐나는 중남미 정글이 파괴되면 가장 먼저 멸종될 동물이기도 하다. 나무늘보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법 자체가 무성한 나무들이 가득해서 시야가 제한되는 정글에서 꼼짝않고 있는 것 뿐이기 때문에 반대로 나무늘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자연의 혜택 때문이다.

참고로 나무늘보의 교미는 거꾸로 매달려서 5초 만에 끝난다고 한다.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서 키우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에버랜드와 서울동물원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부 두발가락나무늘보이며 세발가락나무늘보는 한국에 없다.

세발가락 나무늘보는 목이 길고 눈에 마스카라를 한것같은 무늬가 있는게 특징이며 두발가락나무늘보는 코가 돼지처럼 생겼다.

귀여운아기나무늘보
https://youtu.be/nB9TkV3K0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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